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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호치민여행 - 4DAY 본문
4일 차
오늘 일정은 간단하다.
원래 오후였던 쿠킹 클래스가 오전으로 변경되어
쿠킹클래스를 갔다.
<사담 - 일정 변경의 이유가 단전이라는데 가보니 그냥 일정에 우리 둘 뿐이어서 변경한 듯>
건물 사이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단순히 내가 정신이 없어서였을 수도 있다.
찾고 보니 M.O.M이라고 크게 간판이 있었다.
우리가 만든 요리는 총 3가지
스프링롤, 호박꽃(어묵) 튀김, 레몬그라스 카레 닭볶음
전부 다 어렵지 않아 좋았고,
영어로 설명하지만 다 알듯이 영어를 못해도 보고 따라 하면 문제없다.
선생님이 뭐라 해도 대꾸하긴 어렵겠지만
뭐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베트남 음식을 배우는 거니까.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음식 만들고 중간중간 먹는 시간 포함
길다고 느껴지지 않는 시간이다.
우연히 같이 수업을 들은 외국인은 단 한 명
나름 한류며 한국 얘기하면서 즐겁게 수업에 임했다.
요리 선생님은 남잔데 20대 후반? 그 보다 어릴 수도...
역시나 한국에 대해 많은 걸 안다.
그 전날 설리가 죽었는데 그걸 물어보더라.
글로벌 스타였나 보다.
수업을 마치면 증명서와 레시피를 좀 빳빳한
자신들만의 인쇄지에 인쇄해서 잘 넣어준다.
이거 좀 멋진 듯.
뭔가 하고 간 증명서 같은 느낌이랄까.
다른 것에 비해 비쌌지만 알찬 내용이라
호찌민을 간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쿠킹클래스가 끝나고 타오디엔 쪽에
한국 쌈지길 비슷한 게 있다기에 가봤는데
흐음...
규모가 일단 작고, 매장도 열린 듯 안 열린 듯.
관광객도 많지 않고,
저녁이 되면 좀 많아지려나??
1층에 망고 스무디 가게가 있길래
시원해 보여 들어갔다.
스무디 맛있더라.
난 패션후르츠가 들어간 것,
친구는 베리류와 아몬드가 들어간 것을 선택.
개인적인 취향은 역시 패션후르츠.
메뉴판에 잘 설명되어 있으니 선택하면 되겠다.
이쪽에 인테리어 소품 관련 괜찮은 데가 있대서 찾아갔는데
거기도 역시 엄청 작다.
엄청 꼼꼼히 살펴봐도 10분이면 끝남.
아쉬웠지만 그냥 패스.
가는 길에 K-market(?) 사실 마켓인지 마트인지 기억 안 난다.
이게 있어 들어갔더니 한국 사장님이 어서 오세요~ 란다.
한국 식재료 거의 대부분이 있고, 베트남 식재료도
다른 곳보다 신선하고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다.
마트 앞에 망고 파는 아저씨가 한국말로
안 사도 되니 먹어봐를 시전 해서 먹어봤는데
동남아 여행에서 먹었던 망고 중 제일 맛있었다.
4개에 한국돈 8000원 주고 샀더니 하나를 더 준다.
잘라달랬더니 잘라서 주기까지.
친절하고 맛있는데 안 살 이유가 없음.
덕분에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먹어도 끝이 없는 망고 파티를 했다.
그래도 둘러보니 드문드문 좋아 보이는 가게들이 있다.
강남과 판자촌을 섞어놓은 모습이지만
개발되는 중인지 공사차량이 끊임없이 드나든다.
먼지 진짜 많으니 괜찮다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을 듯.
이곳에서 꼭 먹어보라고 블로그마다 나왔던
아이스크림집을 찾았더니
앞집에 나무로 만든 가드닝 제품들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슬쩍 둘러보니 가격대가 상당하다.
이쪽에 돈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더니....
사족 - 위에 걸린 나무 조형물 중 고래는 정말 탐났다.
오스터버그 아이스크림집?
테이블 3개가 끝.
가보니 한 테이블엔 이곳에 살고 있는 듯한 한국인들이 있다.
친구는 오렌지 셔벗, 난 라임 셔벗이랑 화이트 초코.
깔끔한 맛이 좋긴 했지만 굳이 와서 먹을 이유는 없는 듯.
분위기 탓인가??
마지막 일정으로 마트에 가서
소스며 젤리 등 구매물품을 사고 나오는데
하노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오토바이들.
질릴 정도로 많았다.
사거리에 엉켜서 안 풀리는데 어찌어찌 잘도 가더라.
내 생에 가장 많은 오토바이와 복잡한 도로를 본 것 같다.
대충 씻고 짐 정리하고, 아까 사 온 망고가 살짝 시원해졌을 때
우리의 마지막 밤을 즐기기 시작했다.
어제 받은 맥주들(이니셜 새긴 건 사진으로 남기고 마셨음)과
와인 등 냉장고에 있는 먹을 것들을 깡그리 꺼내 파티를 즐기고 있는데
밖에서 와아~ 하는 함성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린다.
분위기가 뭔가 국가적인 게임을 보는 느낌인데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와의 축구경기 중이었다.
새벽까지 계속 시끄러운 걸 보니 이겼나 보다.
밖에 오토바이도 시끄럽게 돌아다니고, 난리도 아니다.
한국도 아닌데 한국 같은 느낌적인 느낌.
실컷 먹고 마시고 놀았더니
어느새 마지막 날이다.
아쉽지만 호찌민은 음... 뭐랄까.
휴양지도 관광지도 아닌 느낌이었다.
딱히 이걸 해야지 하는 곳도 없는 데다
꽤나 작아서 (한국 종로 정도의 느낌)
여행지라는 느낌이 별로 안 든다.
시장도 백화점도 거리도 다 작은 느낌이고,
80년대의 한국 같아서...
딱히 다시 오고 싶은 도시는 아니다.
다시 오기엔 볼 것도 없고.
2~3일에 딱 알맞은 여행지.
한국 근처면 저렴한 물가라 자주 올 수도 있겠지만
불편한 이중 환전 같은 부분이 접근성을 확 낮추는 것 같다.
EXK카드 인출도 있고, 국내 은행들이 많이 진출해 인출기에서
인출이 되는 부분이 이중 환전 부분을 좀 상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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