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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여행 - 2일차(옮김) (2) 본문
플젠
기차역에서 플젠행 기차를 타기 위해 버벅거리다
겨우 기차를 탔는데 롬 형식으로 되어 있는 기차가 좀 낯설었다.
플젠까지는 어느 할머니와 동행했다.
할머니는 어색한 지 자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는데
우리 가족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여차여차해서 플젠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했다.
많이 오는 비는 아닌데 그래도 겨울이라 비 맞으면 추우니까 우산을 펴고,
첫 번째 방문지인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갈릭 수프와 치즈가 맛있다는 나 파르카누는
오후 3시쯤 도착했는데도 자리가 하나밖에 없었고
우리 다음에 도착한 가족은 그냥 나가야 했다.
예약도 못했는데 운 좋게 자리가 하나 남아 있었다.
그렇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의 큰 착각이었다.
자리가 없었다면 이 짠 음식들은 먹지 않아도 됐을 텐데.... ㅜ,.ㅠ
그날에야 알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목이 쉬도록 말했던 그 체코의 짠맛을...
필스너의 고향이니 우선 필스너 생맥주를 시키고
술 못하는 엄마는 토닉 진저(?)
<뭐 그냥 생강 맛 스파클링이었다.>
그리고 맛있다는 갈릭 수프 2개,
마리네이드 치즈랑 굴라시. 이렇게 시켰는데,
치즈는 소금에 절였는지 짠맛밖에 모르겠고,
굴라시는 누군가 그랬는데 장조림 같다고...
정확하다.
단! 엄청나게 짠 소고기 장조림.
그나마 먹을만한 건 갈릭 수프인데
소금물이 주에 갈릭맛을 첨가한 느낌이었다.
그나마 크뤼통이랑 치즈마저 없었다면 참담했을 듯.
<이번 여행에서 음식 사진이 없는 이유는
이상하게도 다른 건 왕창 찍었으면서도
밥 먹을 땐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찍을 새가 없었다는 것!>
짠 거 먹고 맥주로 중화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늦은 점심을 마쳤다.
가격은 513코루나였는데 팁 포함 600 주고 나왔다.
뭔가 되게 아쉬운 식사를 뒤로하고
꼭 가보고 싶었던 성 바르톨로뮤 대성당으로 향했다.
이 성당은 플젠의 광장에 자리 잡은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사실 성당 내부보다 보고 싶었던 것은 뒷문에 있는 아기천사인데
오기 전에 찾아봤던 동영상에서 이 아기천사를 왼손으로 잡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간 것이다.
광장에는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광장을 가득 메운 간이 상점들로 보아 축제를 하는 것 같았다.
난 참 이런 쪽으론 운이 좋은 것 같다.
일본에 갔을 때도 대만에 갔을 때도
운 좋게 전통 축제를 즐길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는 조금 왔지만 축제라니 ^^
광장 한편에 어제 맛있게 먹었던 뜨르들르가 있어서
냉큼 하나 사서 먹었는데
어제 먹었던 게 맛있는 거였는지
오늘 게 기본 이하의 맛인지 모르지만
갓 구워 나온 빵인데도 맛이 없었다.
어제는 빵을 구워준 님이 꽃미남이셔서 인가?
빵 한 조각 입에 넣고서 플젠에 온 두 번째 이유를 보기 위해
성당의 뒤편으로 갔다.
영상에서 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쇠창살의 첫 번째 아기천사의 얼굴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닳아 있었다.
반드시 왼손으로 잡고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 아기천사의 일화는 두 가지인데
음... 뭐더라?
한 달이 지나니 기억이 없네.
흐음....
기억나는 건 여행 전에 열심히 읽었던 책이랑
방송 화면뿐이네.
어쨌든 플젠의 사람들은 "천사 앞에서 보자"라고 하면
여기서 본다고 한다.
울 엄마 아빠도 이 천사를 잡고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플젠에 온 결정적 이유인
필스너 우르켈 공장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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